동네 둘러보면 간혹 있는 대게 파는 곳들이 있죠.
그런데 대체로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더 발품을 팔더라도
좋은 곳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기왕이면 해안가로 가거나
아니면 수산시장을 가거나
각각의 장점이 존재하죠.
그래도 매번 거리가 먼 해안가를 가기에는 쉽지 않고
수산시장도 사실상 그리 멀지 않아도 일상 중에 자주 찾아가는 일이 드물어요.
이 때도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신촌에 좋은 가격에 대게와 킹크랩을 세트 메뉴로 파는 곳입니다.
신촌 유플렉스를 지나서 창천 문화공원 앞에 있으며
2002년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신촌에서 그 긴 시간을 버텨왔다는 게 대단합니다.
일명 신촌 깡통.
실내 포장마차의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
메인 메뉴가 갑각류인 곳입니다.
이미 간판에서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밖의 찜통에서 게들이 쪄질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당시의 메뉴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서 이 사진은 검색으로 찾아왔어요.
일단은 포장마차 이기에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적혀 있지만
메인은 확실하게 갑각류입니다.
저희는 대게 G 세트로 주문했어요.
그리고 주문하면서 국물 서비스 메뉴를 선택 가능한데
홍합탕과 김치 어묵탕 중에서 김치 어묵탕으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가리비와 약간의 새우, 고등어구이까지 나옵니다.
사실 이 정도만 있어도 이미 소주가 여러 병 넘어가는 안주죠.
대망의 대게가 나왔습니다.
사진상으로 작아 보이거나 양이 얼마 안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세명이 먹으면서 부족하지 않게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양이었어요.
사실상 대게나 킹크랩을 취급하는 식당에 가보면
곁들임으로 말도 안 되게 많은 반찬에
회까지 나오거나 아예 구성이 비쌀 수밖에 없는
조합이 나오는 곳들이 많죠.
서비스라고 부르지만 결국 각각의 값이 매겨진 거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죠.
저희는 자잘하게 반찬이 많은 것보다
메인에 충실한 곳이 좋습니다.
비슷한 양을 제공하면서 먹지도 않을 다른 찬이나
요리가 끼어들어서 두배 가까운 값을 내는 것은 별로.
신나게 모든 살들을 발라 먹고 나면 약간 남은 내장에
밥을 볶아줘야죠. 이것만은 참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작은 차이지만 간혹 내장 볶음밥을 내어주는 곳들 중에서
빛깔부터 푸석한 곳들이 꽤 있죠.
이 곳은 신촌에서 오랜 시간 영업해오시면서 그 경력을 증명하듯이
볶음밥도 제대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양도 넉넉하지만 과하지 않게
맛있게 잘 볶아서 나왔어요.
정말 좋은 가격에 대게를 배부르게 먹고 돌아왔어요.
순수 가성비만 따진다면 시장 등에서 더 좋은 가격을 맞출 수도 있겠죠.
때로는 시장에서 흥정하는 재미도 꽤 재미있는 부분도 있죠.
정말 신선한 재료를 찾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이 정도의 포장마차라면 제발 폐업하지 마시고
오래도록 영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다시 가고 싶은 곳입니다.
신촌 깡통.
https://www.youtube.com/watch?v=ztqE3CzxsgA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videos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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