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산 시장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노량진 수산 시장이 떠오르죠.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각자 다른 조건의 상황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노량진 수산시장은 너무 크다 보니
가볍게 한잔 한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제대로 계획하고 가는 느낌이 더 많죠.
이번에 촬영하면서 청량리 수산 시장을 가보게 됐어요.
쫌 놀던 형의 오랜 추억을 더듬으며 찾아갔어요.
8~9년 만의 방문이라고 하시네요.
태호 수산이라는 곳인데
들어가는 입구에 따라 첫 번째 집이기도 하고
마지막 집이기도 합니다.
태호 수산이라는 상호를 달고 있는 이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유명한 집들이 이젠 보이지 않더라고요.
수산시장 주변으로 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보니
재계발의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아요.
이 곳 말고도 바로 옆
신발 수산이라는 곳이 꽤나 유명했었습니다.
이젠 없어요.
다시 영업을 재개하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아쉽기도 합니다.
저 많은 수산물들이 일부의 사진인데
직접 보고 고른 수산물을 먼저 결제하고 나면
바로 옆의 포장마차 공간에 재료를 넘겨줍니다.
내가 고른 재료로
바로 조리되는 메뉴
매력적이죠?
상차림 비용과 조리 비용
주류의 가격들이 참 정겹습니다.
꽤 오래 전의 가격에서 멈춰있는 듯하죠.
처음으로 준비된 것은
갑오징어 숙회예요.
이 곳에선 어떤 종류의 찜을 시켜도
조리 뒤에 자르거나 뜯는 손질은
직접 해야 합니다.
모두 해서 나오는 곳은
당연히 더 많은 값을 받겠죠.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충분히 좋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거죠.
갑오징어는 참 두툼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적당히 올라오면서
씹는 맛이 일품이었어요.
이어서 나온 관자 버터구이.
관자를 한 꾸러미 단위로 엮어서 팔아요.
두툼한 관자를 전부 요리했으니
양이 굉장하겠죠?
양파와 마늘, 청양고추가 곁들여져
볶아지다 보니 양이 제법 많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양파는 남았네요.
야장에서 먹는 것이다 보니
불위에 있지 않은 음식은
빨리 식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충분히 맛은 좋습니다.
백합과 문어 바지락 한 봉지에
이제는 살이 많이 없을 만 하지만
홍게 두 마리를 곁들여서 탕으로 부탁드렸어요.
이 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적당히 칼칼하니 한 그릇 덜어놓으면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릇째 들게 만듭니다.
마시고 있는 소주가 바로 해장이 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요.
저렇게 홍게까지 곁들인 조개탕을 먹었으니
이 훌륭한 국물을 두고 라면을 안 먹으면
너무 아쉽잖아요.
라면 두 개 주문하고
약간의 물을 추가해서
다시 팔팔 끓인 조개탕에
라면을 넣어줬습니다.
언제 봐도 군침이 도는 그림이에요.
그렇게 수산물들로 배부르게 먹고
마무리로 홍게 라면까지 싹 비우고
자리를 일어나 돌아왔습니다.
엄청나게 맛있거나
엄청나게 분위기가 좋거나
엄청나게 친절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고르고
바로 조리돼서 나오는 안주를
야장의 테이블에서 소주와
곁들여 먹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짙은 매력이 있었어요.
세명이 방문해서 저만큼의
안주와 소주를 여러 병 마시고도
총 7만 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배불러서 소주를 더 못 마신 덕도 있네요.
청량리 수산시장이 리뉴얼되는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니
저는 너무 늦게 알았네요.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 그 매력을 느껴본 이상
재방문은 반드시 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어요.
청량리 수산시장.
태호 수산.
https://www.youtube.com/watch?v=dE2QwWzUzAg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featured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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