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은 참 든든하고 좋은 음식이에요.
그중 설렁탕은 생각하면
참 포근한 느끼이 들어요.
지난 1월 말에
조금 멀리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놀던 형의 대학 선배님을
같이 뵙게 된 자리였어요.
그 선배님께서 추천해주신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동두천 생연 음식 문화거리의
진미옥.
이곳에서 38년째 영업을 하고 있고
방송에도 특이한 수육을 판매하는 곳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방송에 나온 맛집은 믿지 않는데
전부 그렇지 않기도 하네요.
먹어보고 생각이 달라져서
나왔던 곳이에요.
설렁탕이 전문인 곳이고
저희는 저녁시간에 방문했었는데
소주와 함께 먹기 좋은
수육전골찜을 주문했어요.
이름도 조금 생소했어요.
수육전골찜.
묘하게 어색한 어감.
일단 기다려봅니다.
일단 설렁탕 집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
김치와 깍두기.
맵기도 적당하고
설렁탕에 척척 얹어 먹으면
아주 좋을 맛.
이건 서비스로 나오는 머리고기.
참고로 저녁시간에만 나온다고 합니다.
굉장히 부드럽고 먹기 좋았어요.
수육전골찜 대.
냄비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크고 높은 데다가
평소 보던 전골냄비와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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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뚜껑을 열고
그 실체가 나타났어요.
엄청난 김과 함께 내용물이 보입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수육전골찜 이라는 이름이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수육이 들어있고
아래엔 설렁탕 국물이 끓고 있고
그 수증기로 수육과 배추, 부추가
쪄지고 있으니
말 그대로 수육 전골 찜.
이 됐네요.
이런 수육은 처음 봤어요.
부위가 아주 다양하게 들어있어요.
머리고기.
양지.
힘줄.
우설.
업진살.
우신.
우낭.
무려 일곱 가지.
방송에 소개된 프로그램이
아마 [백종원의 3대 천왕]이었을 텐데
그때 우신과 우낭이 수육으로
나오는 것에
그 특이함으로 나왔을 겁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수육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직도 먹어봐야 할 음식은
너무나도 많아요.
썰려있는 수육의 두께와 다양함.
국물의 깊은 맛.
고기들과 채소 찜의 궁합.
환상적이었어요.
보통 수육 파는 곳을 가보면
고기만 접시에 담겨 나오거나
얕은 냄비에 자작한 육수가
아주 살짝 곁들여 있어서
떠먹기엔 아쉬움이 많죠.
여기에선 그럴 걱정이 없었어요.
세명이 계속해서
몇 그릇씩
국물을 떠먹으면서
수육을 즐겼는데
한참을 먹었는데도
엄청나게 남아 있었어요.
수육을 다 먹어갈 때쯤
자잘하게 남은 수육과
배추와 부추를 모두
육수로 넣어 끓이면
다시 새로운 요리가 됩니다.
이걸 설렁탕이라고 할 수는 없고
배추와 부추가 들어가면서
보통의 설렁탕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이 올라옵니다.
양이 엄청 많았던 데다가
수육이 나온 초반부터
빈속의 허기에
수육과 국물을
빠르게 먹다 보니
금방 배가 불러오기도 했네요.
결국 포장을 부탁드렸는데
육수 리필까지 해주시네요.
이 곳을 알려주신
선배님은 이렇게 드시고
포장해가시면
국물을 3개 정도로
소분해서
냉동해두고
집에서 설렁탕으로
드신다고 합니다.
성인 3~4명이 수육을
즐기고 남은 국물을 포장하면
대 짜리 하나로 대략 6~7인분의
식사가 돼버리더군요.
주문하면서 보기엔
5만 원짜리 메뉴는
금액이 조금 나가 보였지만
먹어보고 나니
엄청난 가성비를 보여준 것.
중요한 것은 맛이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방울의 국물도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설렁탕 생각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그러나 동두천은
큰 맘먹고 가야 하기에
좋은 기회가 생겨야
다시 가볼 수 있겠네요.
맛있었습니다.
동두천.
진미옥.
https://www.youtube.com/watch?v=ZrK6k1A-az4&t=24s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featured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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