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쫌놀대의 맛집

제철 수산물 안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실내 포차. 종로 3가 동해 남부선 종로점.

지난 2월이었네요.

놀던 형과 촬영을 위해

종로 3가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엔 여러 가지 이유로

참 자주 지나던 동네였는데

이제는 갈만한 일이 없었어요.

 

오랜만에 찾아가는

종로 3가는

참 반가웠어요.

 

코로나 이전엔

가게마다 야장을 깔아놓고

영업을 하던 골목이

이젠 너무나도 조용해졌죠.

그 골목 중에 하나인

낙원상가를 향하는 골목 

제철 수산물 안주를 다루는 곳

동해 남부선 종로점

간판에 종로점이라고 쓰여있으니

체인점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서촌에 1호점이 있고

이 곳이 2호점.

2호점의 이 자리도 오래전

인기가 많았던 포항 식당이라는 곳이었던 자리

수없이 지나던 골목이었지만

저는 들어가지 않았던 곳을

이렇게 알게 되었네요.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이 식당으로 운영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예스러운 사진들을 활용하여

노포 같은 느낌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노포이던 아니던

중요한 건 오로지 맛이죠.

수산물을 다루는 집이니

당연히 안주들은 모두 수산물 안주

중요한 것은

산지 직송으로 올린다고 합니다.

재료 공수의 문제는

코로나의 여파를 받았을 거예요.

다양한 수산물 사이

놀던 형의 원픽으로

기장 멸치회를 주문했습니다.

간단하게 미역국과 부추무침, 도토리묵

전 이런 구성을 참 좋아합니다.

목을 축일 만한 국물 하나와

집어먹을 찬 한두 가지

이 정도면 충분하죠.

기장 멸치회 무침.

제법 빨갛고 봉긋하게 담아줍니다.

군침도는 색깔.

제주도에서 모둠회로 맛보았던

멸치회와는 매우 달랐어요.

일단은 무침이고

멸치도

부산 기장의 멸치.

제대로 잡힌 앵글이 없을 만큼

정신없이 먹어치웠습니다.

횟감의 크기와 양

양념의 적절한 맵기

채소와 멸치회의 궁합

모든 게 좋았습니다.

언뜻 적어 보이는 양이지만

만약에 혼술을 한다면

이거 한 접시에 소주 3병 가능합니다.

개인 차에 따라 4병 이상도.

 

그러나 저희는 3명이 먹었고

그 맛에 취해 20분 만에...

모든 음식은 취향을 타지만

저에겐 최근 10년 사이 먹은

회무침 중에서 단연 원탑!

대략 3달 전에 먹었는데

지금 이 포스팅을 하면서도

침이 5만 cc 흐르고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돌김에 멸치회를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

멸치회만 따로 먹어도

당연히 훌륭한 맛.

 

저희가 도착했을 때

어르신 한 팀이 계셨는데

그분들도 멸치회.

저희가 한참 먹던 중

들어온 다른 두 팀도

모두 멸치회.

이 정도면 멸치회 전문점.

그만큼 맛있습니다.

 

혹시라도

비리지 않을까 걱정?

그 사이에 앞사람이

다 먹을지도 모릅니다.

고민하지 말고 드세요.

맛있습니다.

그렇게 20분 만에 멸치회의

접시를 모두 비우고

고민 끝에 고른

구룡포 과메기.

원래 계획은 삼치회를

먹으려 했으나

이 날은 없었습니다.

삼치회의 기대가 컸는데 말이죠.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이죠.

겨울의 막바지에 먹었네요.

기름도 잘 올라 있었고

과메기와 곁들여 먹을

채소들을 넉넉하게 줘서

참 좋았어요.

같이 나오는 장도 조합이 좋습니다.

거의 만능장.

미역과 마늘의 조합도 좋고.

알배추와의 궁합도

돌김과 마늘쫑의 궁합도

좋습니다.

사실 과메기는 진짜 최고라는 곳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여기서 내주는 과메기도

제법 맛있는 과메기였어요.

잘 말려져서 적당하게 꾸덕한 식감

겨울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그 맛.

4만 원이면 조금 나가는 가격이지만

충분히 맛있습니다.

 

사실상 안주들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인데

제철 수산물로

이만한 맛을 내준다면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금액을 

지불해도 별로인 곳도 많죠.

 

오랜만에 찾아간 종로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을

알게 돼서 기뻤던 날이었어요.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오래된 건물이라 시설이 낙후된 점과

예전 같은 야장의 분위기를

즐기지 못한다는 점.

어서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식되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맨 얼굴로 코를 내어놓고

호흡하고 싶네요.

 

참 맛있는 곳입니다.

종로 3가.

동해 남부선 종로점.

https://www.youtube.com/watch?v=WRG2HjZHTgI&t=11s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featured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