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참 많은 맛집이 있죠.
특히 족발은 어디가 원조다.
아니다, 원조는 만들어진 거다.
그래도 원조가 모인 장충동이 맛있다.
등등.
이견이 많은 음식 중에 하나인 돼지 족발.
저도 오래전 우연히 발견한
족발을 판매하면서
족발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었던
식당을 알게 되어 족발은 항상
그곳에서만 먹었었는데
미아 사거리에 있던 곳입니다.
그때부터 장충동이 최고다라는 선입견을 버린 거죠.
어느새 그곳이 폐업한 이후로
족발을 잘 안 먹게 됐었습니다.
그만한 맛을 내는 곳을 못 찾았어요.
정말 그곳에서 제대로 배워서
장사를 하게 되면 성공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으니까요.
당연히 장사도 아주 잘 되고 있었고요.
그런 곳이 사라져서 상실감이 종종 들곤 했어요.
그곳은 따뜻한 족발을 손님에게 내어주는 곳이었는데
이번에 다녀온 곳이 그 상실감을 채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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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싸리재 공원 바로 옆
두배족발 공원옆
지난 촬영 중에서
삼식이 감자탕과
참치 한마리 서초점을
알려주셨던 PD님의 추천으로
같이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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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집답게 깔끔하게
족발 위주의 구성입니다.
꽤 많은 족발 집들이 보쌈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족발만 다루고 있어서
더 기대가 됐고
그 흔한 대, 중, 소 구성이 아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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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구성도 깔끔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불필요하게 많은 반찬은
음식물 쓰레기의 주범입니다.
반반 족발.
앞다리와 매운 족발이
따뜻하게 온기를 품은 채
은은한 향기를 뽐내며 나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보인 건
바로 접시.
은색 스테인리스 테두리
가운데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주는 돌판이 있습니다.
흔히 봐오던 비주얼이 아니죠.
족발은 언제나 그저 큰 접시에
나오는 것이 보통이었으니까요.
역시
아직도 세상엔
다양한 식당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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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쌓인 족발은
언제 봐도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매운 족발도 좋은 색입니다.
가지런히 놓인 떡 세 개가 귀여울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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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한 점.
새우젓만 가볍게 찍어서 먹어 봅니다.
참 잘 삶았습니다.
양념도 과하지 않았고
살 부분의 촉촉함과
껍질의 적당한 끈적함과 쫄깃함
적당히 씹다 보면 녹는 식감.
저에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족발은 특히나
취향이 갈리죠.
잘 식혀서 껍질의 탱탱한 쫄깃함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혹은 물컹거리는 맛 때문에
아예 못 먹거나 안 먹기도 하며
저처럼 따뜻한 온도와
적당히 녹아주는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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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계란찜과 콩나물국도 맛이 좋습니다.
특히 콩나물국은 그 얼큰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조미료를 쓰려면 이렇게 쓰는 것이 좋지요.
안 넣는다고 우기지 말고 넣고 맛있게 하세요.
그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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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도 싸 보고
매운 족발도 맛을 봅니다.
고기의 맛을 가리는 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한 번 정도는 싸 봤습니다.
매운 족발이 꽤 맵다는 글을
많이 봐서 조금 걱정했으나
걱정과 달리 맛있게 매운 정도.
매운걸 잘 못 먹고 잘 안 먹는 저도
먹을 정도라면 안 매운 것 같은데...
소주 한 잔을 안 할 수 없는 맛입니다.
족발을 물이나 음료 하고만 먹는다면
그런 고문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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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만 얹어 먹거나
그 위에 부추를 곁들여 먹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쌈 보다 이 방법이
족발 자체를 즐기기에 더 좋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만은 요.
그냥 취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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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족발에 곁들여진
떡을 먹고 나니 조금은 알게 됐습니다.
고기로 먹을 때는
별 느낌이 없더니 떡을 먹으니까
매운맛이 살짝 치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깔끔했어요.
살을 두툼하게 썰어낸 부위에
양파 절임을 얹어서 먹어도 좋은 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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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 먹다 보니
어느새 족발 접시가 비었고
결국 해물 부추전을 추가했습니다.
족발집에서 전을 이 정도 하면
충분히 잘 나왔죠.
두께나 지짐 정도가 아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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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적당해서
살포시 접어 먹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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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다 먹어갈 즈음
일어나기에 애매한 상황에
결국 앞다리 고기추가를 합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배달 족발집보다 좋아요.
그러나 결국
저 추가 족발은 90% 이상이 남았고
포장해 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보게 된
족발이었는데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족발 맛집을 알게 되었네요.
최근 몇 년간 너무 안 돌아다녔나 봅니다.
이곳도 영업한 지 꽤 됐을 텐데
사실 저의 행동반경은 아니었지만
다니다 보면 눈과 귀에 들어오기 마련이죠.
정말 식당의 이름대로
맛과 행복과 만족까지
두 배로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두배족발 공원옆.
정말 맛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XTVP0BApeM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featured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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