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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놀대의 맛집

배달의 민족이기 전에 우리는 쌈의 민족? 4.19 민주 묘지 맛집. 영희네 쌈밥.

저는 사실 평소에 쌈을 잘 안 먹습니다.

이도 약하고 입도 작고

재료 본연의 맛을 더 좋아하는.

채소를 싫어하기보다는

채소가 본 재료의 맛을 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을 한 번 뒤집은 날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겸사겸사해서 갔던 수유동의

4.19 민주 묘지 근방.

영희네 쌈밥.

 

가성비 좋은 가격에

푸짐한 구성의 쌈밥을 먹고 와서

소개해 보려 합니다.

입구에서 어딘가

친근한 이미지의 모습.

식당 이름은 더욱더 그것을 크게 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누구 누구네가 많았죠.

이제는 많이 찾아보기 힘듭니다.

메뉴판은 대략 이렇습니다.

각종 쌈밥 메뉴와 추가 메뉴들.

저희는 삼겹 우렁 버섯 쌈밥을 주문했습니다.

솔직한 네이밍. 

알아듣지 못할 말로 만든 것보다

이런 이름이 때로는 훨씬 좋습니다.

우렁이의 효능에 대한 안내판도 있습니다.

리사이징을 하고 나니 죄다 잘리네요.

여러모로 좋다는 안내입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의

녹색의 향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인데

채소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굳이 찾지 않습니다.

비빔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상당히 다양한 반찬이 나옵니다.

평소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비빔밥을 풍성하고 맛있게 먹으려면

이 조합이 합당하죠.

우렁된장 안의 우렁도 한 가득입니다.

비빔밥을 더욱 맛깔나게 해 줄 보리밥.

밥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비볐을 때 질척거리는 부분을

고려하여 보리밥에

천을 받쳐 나오니 참 좋았습니다.

삼겹살은 냉삼이 나옵니다.

버섯도 이 정도면 충분한 양입니다.

고기를 불 판에 얹고 

보리밥에 나물들을 수북이 얹어

밥을 경쾌하게 비벼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위로 나물을 조진 다음에

비비는 것을 선호하지만

일단 식당의 원래 흐름대로 먹습니다.

그 사이 냉삼과 버섯, 마늘도 잘 익어갑니다.

잘 비벼준 밥을 쌈 채소와 함께 

풍성하게 싸 봤습니다.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맛있네요.

살다 살다 쌈밥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르신들이 밥이 최고의 안주라고

이야기하실 때 그냥 믿지 않고 넘겼는데

점점 공감하고 있는 이 시간이 썩 좋지도

싫지도 않은 감정입니다.

냉삼은 빨리 익다 보니

역시 빠르게 사라졌고

조금 부족해서 차돌박이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당시는 9시 마감이었기에

빠르게 먹고 가야 했으니

차돌만큼 좋은 것이 없었죠.

 

그렇게 차돌까지 구워서

비빔밥과 다양한 채소로

쌈을 싸서 안주로 잘 먹고 나왔습니다.

식당의 분위기가 편하기도 했고

음식이 정갈하고 좋았습니다.

고기야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었지만

나물 반찬 하나하나가

정성이 들어가 있는 깔끔하고

간이 좋은 찬이었고

비빔밥을 해서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가끔 쌈밥이 생각나면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여럿이 모일 수는 없어도

어머니와 조촐하게

외식을 한다면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수유동

4.19 민주 묘지 맛집

영희네 쌈밥.

건강한 한 상이 었습니다.

https://youtu.be/UJeI0 wYlqrY

다른 정보는 유튜브 채널 '쫌놀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iLiSksve85Z9aqr4AaPfYQ/featured

 

쫌놀대

쫌 놀던 형의 대리인이 알려주는 맛과 멋이 가득한 맛집!

www.youtube.com